시작하게 된 계기
프론트엔드로 진로를 방향을 잡고 독학으로 강의와 토이 프로젝트 그리고 코딩테스트를 위한 문제풀이를 병행하며 공부했지만 점점 보이는 성과가 없고, 지쳐가는 내 자신이 보이기 시작했다.
학습 방법도 잘못된 것인지 깨닫기 시작했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가야할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의지도 나약해지고 도저히 내 자신히 컨트롤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무언가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원티드 프리온보딩 코스였다.
선발 과제
프리온보딩 코스는 참여 의지가 있는 사람을 선별하기 위해 선발 과제를 내보였고, 그 과제는 평소 다른 부트캠프나 개발 교육 과정에서 참여자를 선별하기 위해 내보이는 코딩 테스트나 논리적인 능력을 보는 시험이 아닌 무언가 특정 컴포넌트 단위의 작은 기능을 만드는 과제형 시험이었다.
토글 버튼, 검색 창, 슬라이더 등 크게 어려워보이지 않았지만, 몇몇 추가적인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게 쉽지 않았다. 다른 입과하기 위한 시험 중에서는 차별화 된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서 신선했고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이 나름 재밌었다. 그렇게 과제를 모두 구현해서 제출했고, 본 과정에 선발되어 코스에 참여하게 됐다.
그 당시 선발 과제로 수행했던 작업 내역
[링크] https://github.com/kyhyun/wanted_pre_onboarding
여러가지로 힘들었던 본 과정 🔥
80명의 인원이 10명당 1개의 조로 편성되어 5주간 같은 조를 계속 유지한 상태로 과정을 함께했다. 과정은 대체로 한 분의 멘토님이 주에 2번 씩 강의와 과제 결과물에 대한 코드 리뷰를 진행해주셨고, 남은 시간에는 기업 과제를 수행하는 사이클이었다.
야생형 학습과 제약들
선발 과제의 난이도와는 다르게 본 과정의 난이도는 체감상 많이 높았다. 우선 처음 보는 라이브러리나 멘토님이 잠깐씩 소개해주는 도구를 기업 과제에 활용해야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도 했고, 정해진 규칙(린터, 타입스크립트, 코드 컨벤션 등)으로 이전의 방식들이 많은 제동이 걸리다보니 이 부분을 체화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기존의 학습 방식인 강의나 책으로 이론 지식을 천천히 학습하면서 배웠던 것에 익숙했기 때문에 과제 구현에 필요한 것들을 특정 키워드만 받고 나머지는 알아서 학습 해야하는 이른바 야생형 스타일이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든 동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해야했고, 필요한 내용들을 찾아다가 학습하고 바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어떻게든 해결해 나아갔다. (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때 함께 하고 있는 동료들이나 멘토님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했으면 좋았겠지만, 남한테 내가 모르는 것을 말할 용기가 부족했다. )
끝없는 비교와 절망
하지만 이런 과정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정말 잘하는 친구들의 결과물들을 내가 하루종일 고민해서 만들어낸 결과와 비교할 때 였다. 이렇게 다른 누군가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대상이 생기다보니 내 수준이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했고 나는 정말 한참 모자르고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름 긴 시간동안 공부했음에도 수준이 형편 없는 내 자신을 보면서 "난 개발에 정말 재능이 없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수십 번은 했던 것 같다.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
그럼에도 이 과정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지속해서 코스를 수료할 수 있었던 것은 50만원의 참가비 (...) 도 있지만, 중간에 멘탈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준 내 주변 지인들과 나와 함께 한 조원들이 큰 힘이 되었기 때문이다.
팀 내의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는 분도 있고, 유익하고 좋은 정보를 공유해주시는 분도 있으며, 힘들때 격려의 말을 해서 기운을 복돋아 주는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밤낮 없이 기업 과제를 하나 둘 씩 헤쳐가기 위해 노력했고 그 열정에 힘을 받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비교 대상을 타인이 아닌 과거의 나 자신으로 초점을 바꾸게 되니 코스 이전의 나와 비교했을 때, 보다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성장이 없어 지쳐갔던 내 모습이 힘든 과정 속에서 변화되는 모습을 보며 이전에 공부했던 내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앞으로 코스 수료 이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방향이 보였다.
코스를 마치고📝
5주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멘토님이나 동료로부터 너무 유익한 정보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와 그 내용을 다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그 중에 일부 내용이라도 적용해서 경험해보고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한 것만으로도 값진 시간이었다.
또 동료 학습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할 수 있었고, 실무에서 주는 요구사항을 파악해서 (기업에서 주는 과제는 문서 양식도, 디테일도 저마다 달랐다.)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모르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질문하는 방법, 또 그것을 스스로 터득하고 배워나가기 위해 어떻게 학습해야하는지 등 혼자서 물고기를 잡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
현업의 프론트엔드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술 스택과 라이브러리를 접하게 됐고, 어떤 방식이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지, 좋지 않은 방식이나 나쁜 습관에는 또 어떤 것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협업에서 서로 의사소통의 불일치로 곤란하게 되지 않도록 문서화 그리고 컨벤션을 만드는 등 명료한 체계와 소프트 스킬의 영역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한달이라는 기간동안 좋은 사람들과 한 팀이 되어 좋은 점을 배우기도 하고, 그 열정에 자극 받아 평소보다 더 분발하려고 노력했다. 지금도 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그들과 비교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과 비교했을 때 나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끝나면서 동료들과 헤어질 생각에 서운하기도 했지만, 커뮤니티를 통해 언제든 교류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면 연락할 수 있기도 하고 이제 각자 자신의 길로 다시 돌아가 더 멋진 개발자가 위해 스스로 회고도 하고 새로운 계획을 설정해서 나아갈 시점이라고 생각하며 아쉬운 마음을 뒤로 했다. 나중에 현업에서 모두 멋진 개발자가 되어 서로 마주할 수 있기를 ..
만약 나처럼 기존에 클론 강의와 문법에만 얽메여 있고, 비교적 짧은 기간(5주)을 할애해서 공부 방향, 협업 경험, 팀과 개인 프로젝트를 챙길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면 ( 심지어 이행 조건을 모두 만족한다면 과정에 대한 비용이 무료다. ) 이 과정에 한 번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추천드리며 이상 원티드 프리온보딩 회고를 마친다.
- 목표는 최대로, 실현도 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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